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추리소설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독창적 트릭과 심리적 서스펜스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줄거리, 등장인물, 트릭의 구조, 독자 심리를 분석하고 왜 이 소설이 20세기 추리 문학사에 불멸의 명작으로 자리 잡았는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불멸의 걸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작품설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추리소설이다. 1939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1억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도 유명하다. 소설의 배경은 외딴 인디언 섬으로, 초대받은 10명의 인물들이 하나씩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살인을 저질렀으나 법의 심판을 피한 자들이라는 점, 그리고 이들을 차례로 처형하는 완벽한 살인 트릭은 발표 이후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본 작은 단순한 살인사건 해결의 개념을 넘어 인간의 죄책감, 두려움, 불신, 광기의 심리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플롯은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 장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이후 수십 차례 드라마, 영화, 연극으로 각색되었고, 현대에도 변형된 형태로 끊임없이 오마주 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명탐정 코난’, 한국의 ‘살인의 추억’이나 ‘보이스’ 시리즈 등에서도 이 작품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추리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추리소설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본격 미스터리의 필독서이자 장르 입문서로 자리매김하였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통해 기존 탐정 소설의 전형을 깨고, 탐정 없이도 가능한 완벽 범죄의 서사를 창조하였으며, 이는 이후 전 세계 추리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이었다.
줄거리와 트릭의 구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줄거리는 간단하면서도 치밀하다. 초대받은 10명이 인디언 섬의 대저택에 모인다. 각 방에는 ‘열 꼬마 인디언’이라는 동요가 걸려 있는데, 그 가사처럼 한 사람씩 죽어간다. 첫날 저녁, 녹음기를 통해 각자의 살인 전과가 폭로되고, 공포와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이후 등장인물들은 가사 내용대로 살해되는데, 독살, 총살, 목매달음, 둔기로 가격 등 죽음의 방식이 동요와 일치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트릭은 살인범이 죽은 자들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이다. 즉, 살인자는 의사 워그레이브 판사로, 그는 마지막에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 완벽한 범죄를 완성한다. 모든 살인이 끝난 후, 섬에는 시체만 남고 탐정도 해결사도 없이 이야기가 끝난다. 하지만 경찰 조사 후 발견된 병 속의 자백 편지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워그레이브는 정의감에 사로잡힌 사이코패스로, 법망을 피해간 살인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동요 가사를 살인 방식에 접목시켜 게임처럼 전개했고, 자신의 죽음까지 연출하여 아무도 살인자를 밝혀낼 수 없도록 했다. 이러한 트릭은 현대의 수많은 서바이벌 스릴러, 폐쇄 공간 살인극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범인이 탐정이자 피해자인 ‘탐정=범인’ 트릭의 시초로 꼽히며, 지금도 본격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학적 가치와 영향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39)는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완벽한 본격 미스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초대받은 10명의 인물이 외딴 섬 저택에서 하나씩 살해되며, 결국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독창적 설정으로, 발표 당시 기존의 탐정소설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탐정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구조는 독자들에게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했으며, “탐정 없는 본격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학적 가치 측면에서,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 단순한 퍼즐 게임을 넘어서 인간 심리와 죄의식, 공포를 탐구하는 문학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각 인물의 과거 죄악과 심리적 불안을 차례로 드러내면서,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양심의 무게를 밀도 있게 묘사한다. 특히 “10명의 죄인과 10개의 죽음”이라는 동요를 모티브로 한 구조는, 추리소설을 넘어서 현대 스릴러와 심리공포 장르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영향력 면에서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절대적이다. 발표 이후 수많은 미스터리 작가들이 이 작품의 설정을 변주하여, 폐쇄 공간에서 한 명씩 살해되는 ‘클로즈드 서클’ 기법을 장르의 전형으로 만들었다. 또한, 범인의 시점을 완벽히 숨기면서도 독자에게 모든 단서를 제공하는 크리스티 특유의 공정함과 반전은, 후대 작가들에게 본격 미스터리의 규범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시마다 소지, 아야쓰지 유키토, 그리고 영미권 심리 서스펜스 작가들이 이 작품의 영향 아래 성장했다.
더불어 이 소설은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수십 차례 이상 각색되며, “가장 많이 팔린 미스터리 소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오늘날까지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범죄 소설의 교과서”, “완벽한 트릭과 심리 묘사의 정수”로 불리며, 독자와 작가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불후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